의도를 숨기고 표현하는 친구와의 관계

2024. 7. 1. 18:36그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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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씨는 대학 동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.

그의 동기는 어떠한 작은 원하는것도 빙빙 돌려 말하곤 한다. 속시원하게 말하지 않고 늘 스무고개를 한다. 그리고 A씨는 그런 상대방이 너무 신경쓰인다.

원하는것을 돌려말하는 상대방을 위해 원하는것을 해준다. 그의 의도를 이해한 이상 무시할수가 없는 노릇이다.

'그 때 사왔던 빵 어디꺼야? 맛있던데'라는 동기의 말은 빵을 사오라는 의도이며, A씨는 빵을 사가곤 한다.

A씨는 인지하는 촉이 빠른데 그것을 무시하지 못하는 사람이다. 동기의 의도를 알아낸 A씨는 애써 무시하기가 어렵다. 자신의 불편함과 불안감으로 견디지 못하고 또 배려하게 되고 도와주게 된다. '그냥 빵을 사오라고 말해라'라고 하면 되겠지만 A씨는 그런말까지 꺼내게 하고싶지 않고 그정도의 불편함까지 견디기가 너무 싫다.

물론 헤아림은 필요하다. 서로가 선의일때 말이다.

이 관계는 A씨는 계속 배려하게 되고 그의 동기는 '내가 언제 해달라고 했어?'의 관계가 될 수도 있는 착취적인 관계다. 배려를 줬으니 나도 배려를 받는것이 정상적인 관계이고 당연한 기댓값이지만 A씨는 그 어떠한 배려도 기대의 부응도 받을수 없다. 갑과 을의 관계가 완성되는것이다.


빵을 사오라는 동기의 의도를 알았다고 해서, 그의 표현방식이 비겁하다면 일부러 헤아릴 필요는 없다. 못알아듣는척 말 그 자체에 대한 반응만 해야한다. 정말 빵을 어디서 샀는지만 말하고 끝이어야한다. 관계의 지속성이 없으며 끊어야하는 불편한 관계다. 이것의 유지는 꼬붕이고 하수인이고 하인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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